암투병하던 36살 아내가 생일날 '행복'하게 운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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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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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하던 36살 아내가 생일날 '행복'하게 운명했습니다... | 보배드림 유머게시판


아픈 아내에 대한 글을 타 커뮤니티에는 몇번 남긴적이 있긴 하지만 


보배에 이런글은 첨 올려봅니다.


16년 11월 


2년전 34살이었던 아내가 뜬금없이 폐암 4기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전까지 전혀 증세가 없었고육아도중 옆구리가 아프다고 동네병원갔다가 초음파후에 발견해서 


삼성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니 폐선암4기 뇌,임파선,척추,간 등 전이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비흡연자였던 아내가 폐암이라니.. 첨에는 너무 황당하고 거짓말 같았는데


알고보니 비흡연자 폐암환자비율이 훨씬 높더군요..(이때 처음알았슴)


아들을 끔찍히 아끼던 아내는 자기는 절대 죽을수없다며


항암,방사선등 모든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았지만 계속되는 항암제의 내성과 


치료실패로 인해 임상시험참여를 위해 전원을 하려고 알아보던중


17년 11월 


엎친데 덮친격,, 아픈 아내를 대신해서 제 아들을 봐주던 저희 어머니까지 위암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지 어머니는 초기위암이라 수술이 가능해서 수술일정을 잡게되었고 


두 환우의 간호를 위해 저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아내간호와 아들의 육아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어머니는 5일이면 퇴원할수있는 간단한 수술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위가 않좋던 분이라 


수술 후 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40일이 넘게 퇴원을 못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졌었네요.


임상 참여를 위해 왠만한 대학병원을 다 돌아다녔고 세브란스가 제일 다양한 임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걸 알게되어


임상참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전원한 세브란스에서도 결국 각종 검사를 마친 후 아내에게 맞는 임상이


아직은 없다는 결론과 함께 표준항암과 방사선치료를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보이지 않았고 병세가 악화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원만 믿고있으면 안되겠구나


할수있는건 다 해보자는 생각에 대체의학과 해볼수 있는 모든 건강식품, 건강요법 등 정말 별걸 다 해봤는데 다 소용없었고


올 9월달부터 급격히 악화되더니 추석 연휴전부터는 물만마셔도 토할정도로 상태가 않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추석끝나자마자 9월 29일날 세브란스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였고


병원에서 환자상태가 이제 더이상 손쓸수없는 상황이고 얼마 안남은것 같다며 호스피스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끝까지 자긴 죽지않는다며 아들내미 놔두고 떠날수없다고 몸부림 치더니


10월 3일날 갑자기 저와 장모님앞에서 유언같은 말을 한마디 남기더니 그뒤로 말을 잘 못하더군요.


10월 4일 집근처에 있는 호스피스로 아내를 옮기고 영양제와 통증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계속 투여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몰핀(진통제)양은 늘어나는데 아내는 통증을 더 느끼기며 괴로워하였고 10월 10일쯤 되었을때


몰핀양이 엄청 많아져서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다량의 마약진통제로 강제수면)


10월 11일쯤부터는 양쪽 동공 빛반응이 사라져버려서 양쪽 시력을 잃은상태가 되었지요.. 갈수록 망가져가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며 장모님과 저는 하루빨리 아프지않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하였습니다. 


10월 초부터는 살수없다는걸 알았기때문에 살려달라 기도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루하루가 지날때마다 의식을 잃고 누워만있는 아내를 보며 고통스러워하며 


아파하지않는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의 생일은 10월 16일입니다.


15일 저녁에 제가 아내 귀에대고 말했습니다. "그래.. 기왕 버틴거 그냥 내일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내미한테 생일축하 받고 떠나라"


라고 말하고 집에왔습니다.(장모님과 처제와 저는 호스피스 3교대중이었고 1인실이어서 보호자가 무조건 한명은 잠 안자고 있어야함)


16일 아침 저는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전날 준비해뒀던 조각케익을 챙겨 아들과 함께 아내가 있는 병실로 왔습니다.


그리곤 케익에 초를 붙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당시 저와 아들, 장모님,처제,저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아들은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엄마 볼에 뽀뽀를 해줬습니다.


아내는 의식이 없었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생일축하를 마치고 저는 아내 손을 잡고 "이제 행복하지~? 그만아프고 이제 편한곳으로 가자" 라고 속삭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은순이 눈떴다" 라고 말을하는것이었습니다. 뭔소리야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5일간 의식없이 눈한번 안떴던 아내가 


눈을 크게 뜨고있는것이었습니다. 무슨 영화 드라마도 아니고 진짜 깜짝놀랐습니다.. 


아들한테 엄마 눈떴다고 다시 생일 축하 노래한번 불러주자고 해서 다시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뭔가 아들한테 하고싶은말(분명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었겠죠..) 이있는지 입을 벌리는데 목소리를 낼수있는 체력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하더니 체력이 빠졌는지 갑자기 헉헉 하며 거친 숨을 내밷으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엄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게 힘들어보여서 아내에게.. " 여보 나 훈이 얼집 보내주고올께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하고 


아들 어린이집에 보내주고 돌아오는길에 아내는 심정지가 왔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자기 태어난 생일날 5살짜리 아들의 귀여운 목소리로 생일축하 노래를 듣고 30분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린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낳은 죽고는 못사는 이쁜 아들내미의 생일축하를 받기위해 


그 끔찍한 고통속에서 몇날 몇일을 참았던것 같습니다. 기왕 떠날꺼 아들의 생일축하노래 듣고가자는 불굴의 의지.. 


엄마의 힘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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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떠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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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가면 엄마 안아플꺼라고 했더니 이해하며 엄마한테 꽃냄세 좋다고 아들내미가 장례식장에서 저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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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전 마냥 행복했던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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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마지막 생일이자 기일이 되어버린 2018년 10월 16일 운명 1시간전 사진이네요..


글 적다보니 또 그동안 고생했던 아내가 안쓰러워 눈물이나네요.. 얼마나 아팠으면.. 지새끼 놔두고 발걸음이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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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사랑하는 여보야.. 내나이 37에 5살짜리 개구쟁이 혼자 키우게 생겼어.. 아직 하고싶은거.. 할게 너무 많은데 

벌써 떠나니.. 무심한년... 나 최선을 다해서 아들내미.. 엄마없다는 소리 안듣게 반듯하게 키울께.. 지켜봐주라..

11개월째 휴직중인 회사.. 다음달에 드디어 복직한다... 회사에는 너 살려서 복직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휴직계 냈는데

결국 이렇게 떠나보내고 복직하게 되었구나..

올해가 널 만난지 10년되던 해였는데.. 연얘5년 결혼5년... 참.. 짧네 짧어..

아들내미는 엄마 하늘나라갔다니깐 그럼 언제오냐고 묻네.. 갔으니깐 다시오는줄 아는데.. 

몇년이나 지나야 너가 떠난걸 이해할 나이가 될지 모르겠구나.. 잘지내라 이년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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